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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에 '대만 카스테라'가 나온 이유(+진짜 망한 이유)

생각하는 시사/경제 이야기

by .Blog 2020. 2. 1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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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났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전세계의

사람들이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을 받았다. 

 

각본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작품상의 주요 4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어

말그대로 기생충이 주인공이 되었다. 

 

워낙 기생충에 대해서 이야기, 영화적인 재미 그리고 해석에 대해서

글이 많이 있어서 그부분은 따로 이야기 하지 않지만 

이번에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대만 카스테라에 대한 이야기만 따로 하고 싶었다.

 

 

기생충에 '대만 카스테라' 이야기는 어느 부분?

 

반지하에 살고 있는 가난한 집안의 가장 '기택'은 게으르게 묘사 되지만

영화 이야기 중간에 

치킨집, 대만 카스테라 그리고 대리운전 등의 일을 하였다고 나온다.

여기서 대만 카스테라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재미 있는 점은 

근세라는 사람도 대만 카스테라 사업을 하다 망했다는 언급이 다시 한번 나온다.

 

 

 

 

 

 

기생충에 대만 카스테라가 나온 이유

 

기택은 가난하지만 가난의 이유를 그의 게으름, 무계획적인 삶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노력은 했지만 상황이 좋지 못했다는 두가지 이야기를

함께 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도 인터뷰에서 여러차례 기택이 가난은 하지만 여러가지 사업을 하며

잘해보려고는 했지만 잘 되지 못했다는 언급을 했었다. 

 

근세라는 인물도 그런 노력을 했던 인물이라는 이야기 이며 

대만 카스테라라는 동시에 아이템이 겹치는 이야기의 연결점을 보여줌으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보여준다.

 

그러한 동질감은 서로 느끼지 못하며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비극으로 치닫게 되었지만..

 

 

기생충에서 '대만 카스테라'가 보여주는 한국

 

치킨집, 대만 카스테라는 프렌차이즈가 대부분이다.

프렌차이즈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직접 만든 도시락이 아닌 사서 먹는 도시락과도 같다.

적당히 싸고 간편하다. 메뉴가 있기에 고민도 덜어준다. 

 

이런 단꿈을 쫓아 많은 사람들이 뛰어 들고 경쟁이 과열 되고 사업이 악화 되어 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건 기택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전반에 걸쳐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공감할 만한 소재이다.

 

하지만 웃고 넘기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고 있는

한국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그것이 치킨집 그리고 대만 카스테라로 영화는 이야기 하고 있다.

 

치킨집이 바로 집옆에 몇개나 있는 나라

프렌차이즈로 도배 되어 있는 나라

성공을 보장한다며 광고 하고 사라지는 아이템들

 

쉽고 간편하고 이쁘게 진열된 프렌차이즈 상품이지만

실패의 고통은 자세히 보지 않는 우리나라

 

 

 

대만 카스테라가 망한 이유

 

기생충이 조명 받으며 대만 카스테라 이야기가 가끔 나온다.

이럴 때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종편의 가짜 뉴스로 대왕 카스테라가 한번에 망하게 되었다.

 

프렌차이즈의 경쟁, 안정적 성공을 꿈꾸며 뛰어드는 자영업자의 이야기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경쟁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는 그리 주목 받지 못한다.

 

그 당시 대왕 카스테라가 한국에서 일대 붐이 일어났다.

프렌차이즈 점이 순간적으로 급증하며 괜찮은 비지니스라고 판단한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게 된다.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급증한 대왕 카스테라 점의 수가 400여개라고 한다.

 

먹거리X파일의 방송이 없었다면 과연 대왕 카스테라의 사업은 그대로

잘 번창하며 성장했을까는 생각해 볼 문제인다.

 

한순간에 망한 시작점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진짜 문제는

 

▶프랜차이즈 점의 급증과

 

자영업자들의 과도한 어쩌면 무지한 도전,

 

그리고 그들간의 경쟁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방송이 불을 붙였고 계란 파동은 장작을 넣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복된 고통의 굴레,
꿈을 쫓는 우리가 문제인가? or 구조가 문제인가?

 

프렌차이즈의 흥망성쇠 과정을 보면

새롭다. 맛이 있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다. 
큰 붐이 된다.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대량으로 뛰어든다.
공급 과잉이 되면 경쟁 과열로 사업이 악화된다. 
혹은 아이템 자체가 외면 받는다.

 

이런 반복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 되어 왔다. 

 

유행하는 아이템에 몰려드는 방식은 아주 예전 부터였다.

 

노래방, pc방, 비디오방, 커피숍, 편의점, 피자, 치킨, 제과점 등

 

최근 몇년 만 보자면

떡볶이, 빙수 전문점, 벌집 아이스크림, 스몰비어, 대만 카스테라 까지

 

이것 외에도 셀수도 없는 프렌차이즈가 있는데 

 

우리는 왜 순간적 유행과 프렌차이즈에 혹하게 되는걸까?

 

그리고 이런 생사를 걸고 싸우는 피흘리는 경쟁은 우리들끼리만 해야 하는걸까?

 

 

다시 [영화 기생충]으로 돌아가 보자

 

기생충에서 부자집은 동떨어져 있고 기택과 문광은

생존을 위해 몸으로 충돌하며 싸우는 모습은

바로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기존 자본가는 경쟁에서 물러나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의 위에 있고

 

그 구조의 판 아래에서

치킨집, 혹은 대만카스테라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생존을 걸고 퇴직금을 걸고 한동네에서 많은 가게와 과열 경쟁을 하며 일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대만카스테라를 두번이나 두 가난한 가족에게 말하게 했다.

이런 변할 것 같지 않는 현실에 대한 고민을 바로 대만 카스테라를 통해서 보았고

대만 카스테라를 통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리대로 구조를 뛰어넘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도 집중해 보고 싶다.

 

그리고

 

이런 화두를 생각하게 해준 봉준호 감독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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